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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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30 00:55조회수
517코를 골면서 자는 사람을 보면, 잠을 잘 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코골이 소음 때문에 불편을 느끼고 자는 사람을 옆으로 눕혀서 코골이를 줄여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효과도 있습니다. 그런데, 코골이로 인한 소음보다도 더 큰 건강상 문제는 코골이에 흔히 동반되는 수면무호흡입니다. 자다가 숨을 10초 이상 멈추는 것인데, 이런 일이 한 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숨을 멈추는 무호흡이 만드는 여러가지 건강상 문제를 유발합니다. 숨을 멈추면 교감신경이 흥분하면서 혈압이 올라갑니다.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장질환이 생길 수 있고 뇌혈관에 부담을 주어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자다가 사망하는 수면 중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숨이 막힐 때마다 잠이 방해를 받습니다. 수면부족이 부족해지면서 낮 동안 졸음이 심해지고 사고 위험도 높아집니다.
코고는 사람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지 확인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수면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병의원을 방문하여 진료 후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2018년 6월부터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습니다. 환자 본인 부담금이 10여만원 정도입니다. 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되면, 양압기치료, 수술 치료 등에 대해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과적 치료인 구강내장치 치료는 건강보험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적 치료는 그 사람의 코, 기도 구조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양압기치료는 코를 통해서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 넣어 수면 중 막힌 기도를 열어주는 치료법입니다. 양압기라는 의료기기를 국민건강보험의 지원을 받아서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이며 이 역시 2018년 7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한 달에 2만원 이내의 금액으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경제적인 부담으로 치료에 접근하기 힘든 분들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구강내장치의 경우, 개인 맞춤용 장치를 제작해야 하고 건강보험이 지원되지 않아서 100 ~ 300 만원 내외의 비용을 들여 구입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있습니다. 치료법은 수면다원검사 결과, 개인의 신체 구조 특성, 개인의 선호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병의원에서 시행되는 치료 외에도 스스로 노력해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체중감량입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중이 늘어나면 혀 근육 사이, 기도 주위의 점막 아래에 지방이 쌓입니다. 관(튜브) 모양의 기도 안으로 지방이 밀고 들어오는 상황이 되어 기도가 좁아지고 좁은 공간을 통과하는 공기가 주변 조직을 떨게 만들어 코골이를 만들고 심하게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매우 중요하며, 체중이 늘면 심해집니다. 자기 체중의 10%만 감량해도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이 크게 줄어듭니다.
두번째는 비염과 코막힘 등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코가 막히면 입을 벌리고 호흡하게 됩니다. 그 결과 정상적인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입을 벌리면 아래턱이 후하방으로 빠지면서 숨길이 더 좁아집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서 비염과 코막힘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의사의 지도를 받아 생리식염수를 이용해서 코를 세척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번째는 음주를 줄이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기도가 붓습니다. 부어서 좁아진 기도는 심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유발합니다.
혼자 자는 분들은 자신의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알기 힘듭니다. 자고 나서 입이 말라 있고 낮동안 졸음, 피로감을 느낀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는 수면클리닉 진료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신홍범 (코슬립수면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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