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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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검사

  • 작성일자

    2021-05-24 11:51
  • 조회수

    697

사람들은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습니다.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혈압 검사를, 당뇨병이 의심된다면 피검사를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몸 안에 종양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영상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면의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어떤 검사를 하게 될까요? 수면의 문제는 한 가지 장기나 기관의 문제로 인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면의 상태를 관찰하면서 관련된 여러 가지 요소들에 대해 측정하는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수면에 관련된 질병을 진단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검사는 수면다원검사 (polysomnography) 입니다. 수면다원검사에서는 수면 중 뇌파의 변화, 근육의 움직임, 심전도, 호흡운동, 몸의 움직임, 산소 포화도, 코골이 등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하루 저녁을 병원에 와서, 위에 열거한 항목들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와 전극들을 몸에 부착하고 비디오 모니터링이 되는 방에서 수면을 취하게 됩니다. 수면을 취하는 모습과 기기를 통해 측정된 뇌파, 움직임, 호흡 등의 요소들을 종합하여 수면의 구조가 어떠하였는지, 자는 동안 움직임은 어떠하였는지, 심전도는 정상적이었는지, 숨은 잘 쉬고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코는 어느 정도 골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잠자는 동안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수면 무호흡증, 자는 동안 근육이 움직이는 주기적 사지운동장애, 너무 빠르게 렘수면을 취하게 되는 기면증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불면증의 경우에는 진단을 위해 꼭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에 관련된 여러 문제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검사이지만, 낯선 환경에서 기기를 부착한 채로 수면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수면을 취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첫날밤 효과 (first night effect) 라고 하는데,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때에는 평소에 비해 수면 시간이 감소하고, 잠을 쉽게 깨기가 쉽고, 렘 수면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유의하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단 하룻밤의 측정 결과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수면 주기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액티그래피 (actigraphy) 는 이러한 단점을 일부 보완해줄 수 있는 검사 도구입니다. 액티그래피라는 것은 내장된 가속도계를 통하여 사용자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도구를 일컫습니다. 액티그래피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나, 주로 신체 중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부위 (손목, 허리 등) 에 착용을 할 수 있게 하는 밴드 형태가 많습니다. 액티그래피에서 측정된 움직임을 분석하여 사용자가 수면 상태인지, 각성 상태인지를 구별할 수 있어 수면에 대한 평가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액티그래피는 수면다원검사처럼 여러 요소들에 대한 동시 측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면다원검사같은 수준의 정밀도를 가지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수면 장애에 대한 진단을 위해 액티그래피만을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습니다. 대신, 액티그래피는 단 하루 병원에 와서 측정을 하게 되는 수면다원검사와 달리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연속적인 수면의 패턴 변화에 대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액티그래피는 불면증 치료를 하며 불면증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습관에 대한 파악을 하는데 사용하거나, 수면 주기에 문제가 생기는 일주기리듬 수면-각성 장애 (circadian cycle rhythm disorder) 에 대한 확인을 위해 사용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스스로 수면에 관련된 사항들에 대해 기록하여 이를 통해 수면 양상에 대해 파악하는 수면 일기가 있습니다. 수면 일기는 환자가 직접 자신의 수면에 대해 기록하는 일지인데, 여기에는 자려고 누운 시각, 잠이 든 시각, 자다가 깬 회수, 자다가 깨어서 보낸 시간, 아침에 눈을 뜬 시각, 침대에서 일어난 시각, 수면 후 개운함 등이 포함되며 이에 더해 낮잠 여부, 술이나 담배, 수면제 복용 여부 등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수면다원검사나 액티그래피가 객관적인 수면을 측정한다고 한다면 수면 일기는 주관적인 수면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불편감에 대한 평가가 쉽게 가능하며, 연속적으로 기록하는 특성상 수면의 개선 혹은 악화 여부 또한 관찰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불면증의 치료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에서는 환자가 작성한 수면 일기를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면 일기를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과정입니다. 액티그래피와 마찬가지로 수면 주기의 문제를 확인하고 치료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박경미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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