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신체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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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4 22:13조회수
1172수면은 정신 건강뿐 아니라 신체 건강과도 밀접한 수준의 연관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 연구자들이 불면증 환자들, 그리고
잠을 적게 자는 사람들의 사례들을 연구해 본 결과, 불면증 혹은 짧은 수면시간, 수면 무호흡증은 고혈압,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의 유병률 및 이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비만 및 당뇨 등의 대사 질환과도 높은 수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고 밝혀진 바 있습니다. 하루 6시간 미만의 수면을 취할 경우, 6-8시간 사이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약 2배, 심부전의 경우 약 1.6배의
위험성이 나타난다는 것이 한 연구를 통해 제시된 바 있습니다. 또한 수면을 잘 취하지 못하는 경우 염증
질환과 만성 질환의 발병 위험도가 높아지며, 사망률 또한 잘 자는 사람들에 비해 높아집니다.
이러한 신체질환 및 사망률에 대한 위험성 증가는 수면의 생리와
연관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 분비되는 스트레스 호르몬은 과도한 각성을 유발하여 잠을 잘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는 현상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혈압 조절과 혈당 조절의 어려움 및 염증에 대처하는 면역 기능의 부진을 가져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면장애가 신체 건강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됩니다.
만성 신체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면을 잘 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수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은 호흡과 관련된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때에도 깨어있을 때에 비해 심박수와 호흡수가 자연스럽게 감소되게 됩니다. 따라서 낮 시간에도 호흡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잠이 들게 되면 수면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게 될
수 있습니다. 폐렴이나 폐기종, 천식 등의 호흡 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계 질환이 이에 해당합니다. 또, 심부전을 포함한 심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수면시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는데, 이는 누운 자세 때문입니다. 심부전이 있는 경우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누워있을 때에는 선
자세에 비해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더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호흡 곤란이 발생하게 됩니다. 통증 질환
또한 수면에 악영향을 줍니다. 관절염이나 두통, 류마티스
질환, 기타 만성 통증 질환 등이 있을 경우 할 일을 마치고 주변 자극이 적은 야간에 보다 통증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통증으로 인해 자던 중에 깰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의 질을 위해
기저 질환의 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비뇨기 질환 또한 수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할 경우 밤 사이에는 낮 시간에 비해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고, 또 요의가 느껴질 경우에는 1회 정도 깨어 소변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비뇨기 질환으로 인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조절이 어려운 질환이 있을 때에는 이로 인해 자다가 자주 깨거나, 잠에
다시 들기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수면과 신체 건강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의 만성 질환이 수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수도, 혹은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기에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 꼭 본인의 신체 질환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겠습니다.
박경미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